<성냥팔이 소녀>
갸날픈 소녀가 섣달 그믐날 밤 추운 거리를 걷고 있었다. 성냥은 한 갑도 팔지 못한 채 집에 돌아갈 수도 없는 소녀는 한구석에 기대어 앉아 언 손을 녹이려고 성냥 한 개비를 벽에 긋는다. 그러자 아름다운 환상이 소녀 앞에 나타나게 시작하는데…
이 이야기는 작가가 가난한 소녀 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고 한다.

<벌거숭이 임금님>
14세기 스페인의 J. 마누엘이 쓴 ‘루카노르 백작’에 나오는 한 이야기를 번안한 것이라고 한다. 옷에 헛된 욕심을 가진 왕이 바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옷을 짜준다는 사기꾼들에게 현혹되어 일어나는 해프닝으로, 기이한 내용의 원작이 사회비판성 동화로 새로 태어났다.

<빨간 구두>
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소녀가 부잣집 미망인의 양녀가 되어 빨간 구두 한 켤레를 사 신게 된다. 그런데 그 신을 신으면 어쩐 일인지 춤을 추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. 양모가 아파 누워 계시던 어느 날, 무도회에 이 빨간 구두를 신고 나가 춤을 추는데 신이 벗겨지지 않아 며칠 밤낮을 험한 숲 속에서 춤추게 된다.
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혹독하게 벌하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