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리즈는 다락원 <행복한 명작 읽기>의 영문판입니다.

<키다리 아저씨>의 원제는 Daddy-Long-Legs로 ‘다리가 긴 거미’를 의미한다.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고아 소녀 제류셔는 작문 소질을 인정받아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떤 부자 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생이 된다. 제류셔가 다달이 받는 학비에 대한 보답으로 해야 할 의무는, 그 고마운 아저씨에게 학교 생활을 자세히 적은 편지를 써 보내는 일이었다.
<키다리 아저씨>는 바로 제루셔가 아저씨에게 써 보낸 편지를 모은 것이다. 편지 형식을 빌어서 쓴 소설은 예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이 소설만큼 재미있고 폭넓게 독자들을 감동시킨 작품은 드물 것이다. 등장인물 한 사람, 한 사람이 모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특히 주인공 제류셔의 명랑하고도 총명한 성격이 아주 매력적으로 묘사되어 있다. 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은은한 인정,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,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.